一期一会
[미사와] Sex Symbol 上 본문
*미유키 야구선수
*사와무라 연예인
*사와무라 여장(ts아님)
*싯구금임당~
꼴깍, 몇 번째 인지 모를 침을 넘기자 목울대가 위아래로 같이 움직인다. 왜 이럴까. 긴장해서? 선수 데뷔 이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쇼 프로그램이니 긴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미유키는 쇼 프로그램에 나온 탓에 긴장을 해서가 아닌 제 옆에서 스커트 차림새의 배우에게 긴장을 하고 있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정신이 아찔해질 것만 같은 기분에 혹여 넋이라도 놓을까 싶어 애써 시선을 그에게서 돌리려 했다.
"그나저나 이 안에서 유일하게 여자 한분이 계시니 자꾸 시선이 그 쪽으로 가게 되네요. 호호,"
"옆에있는 미유키 선수하고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와하하! 어울림까? 이렇게 있을까요?"
헉, 제 한 쪽 팔 안쪽으로 팔을 집어 넣어와 팔짱을 낀 상태가 된 상황에 미유키는 잠시 놀라 흠칫하다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어보였으나 속은 당황과 놀람, 그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뻔 한 것을 꾹 참았다. 바보같이 순진한 얼굴로 생글생글 웃으며 제게 팔짱을 껴온 이와 시선이 마주친다. 그리고 마주한 시선에 부끄러운 듯 홍조를 띠운 채 고개를 카메라쪽으로 돌린 채 제 어깨위로 얼굴을 살짝 기대오는 행동에 심장이 더욱더 크게 뛰고, 손바닥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우와, 완전 귀여워.
Sex Symbol
(매력적인 여성을 뜻하며 근대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이성으로써 성적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뜻함.)
w. 꾸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하여 선수생활을 한지는 3년 정도 되어갔다. 본인 입으로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천재포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으며 그 뒤로 잘생겼다는 말이 꼭 따라 붙어왔다. 그 덕분인지 여성 팬들이 나날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데뷔부터 지금까지 어느 인기 여성 잡지의 투표순위에서 '연애하고 싶은 남자1위''안기고 싶은 남자 1위'올해는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까지 선정되면서 그것이 TV에도 소개될 만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아직 20대 초반인 미유키에게 야구와 함께 쏟아지는 시선들은 처음엔 감당하기 어려웠고, 모든 것이 유혹적이었다. 특히나 제 또래의 여자 아이돌이나 연상의 아나운서들에게 받는 대쉬는 야구만 보고 걸어온 미유키에게 어중간하기만 했던 이성의 눈을 완전히 뜨게 해주기도 했다.
첫 동정을 뗀 것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일 처음 제게 거침없이 대쉬를 해온 연상의 아나운서에게서 였다.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야구를 하면서도 야한 잡지나 DVD를 보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접해 본 것은 많았으나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첫 섹스 경험은 제 손으로 자위를 하는 것과는 달라서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있어서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야구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으나 섹스 이후에 든 생각은 야구 외길만 달려온 미유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끝내주게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야구보다 더 좋을지도 모를 만큼.
그러나 프로에 입단하고 주위의 선배들을 보면서 아랫도리를 쉽게 놀리는 모습과 섹스 경험을 아무렇지 않게 풀어 이야기 하는 것을 보게되고, 그것이 여자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기 시작하는 저에게까지 영향이 미치려하자 그 때서야 정신이 팍 들었다. 이러다간 초심을 잃고 제 이미지가 이상해 질 것만 같았다. 저처럼 유명한 야구선수들 중엔 대게 유명함에 취해 여자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놀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은 대중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아 감춰져 이쪽 사람들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으나 심하면 신문에 실려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게 될 경우가 있었다. 게다가 어떤 선배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까지 건들어 그것이 신문에서까지 실려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여자 관련으로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미유키는 사귀는 여자 외엔 원나잇조차 하지 않으며 여자와 선을 딱 그어두었다. 그럼에도 이따금 같이 식사를 한 여자와 사진으로 찍히기도 해서 곤욕을 치루기는 했으나 함부로 몸굴리고 다니는 것 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언제부턴가 '섹스 심벌'이라는 별명이 생기기 시작하고, 당사자를 무시하고 신나게 기사를 쓰는 매스컴들 덕분에 원치도 않은 별명까지 생겨버린 것에 쉽게 웃고 넘길 수는 없었다. 물론 별명이 나쁜 뜻이 아닌, 자신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라는 뜻임을 알면서도 한 편으론 부끄러운 마음이 커서 싫어하는 마음으로 표현되어 버린 것이었다.
연말 특집으로 마련 된 어느 한 프로그램에 섭외가 들어왔다. 본래 인터뷰는 익숙하나 쇼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좀 꺼려하고 있었기에 망설이고 있었다. 올해 여성 잡지에 실린 연말 투표에서 연애하고 싶은 남자와 안기고 싶은 남자에 이어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까지에 오른탓에 화제가 되어있었다. 섭외가 들어온 쇼 프로그램은 오래 연말 잡지 순위에 오른 남자들만 모여놓은 자리로 진행되는 예능이었다. 게스트들이 남자들 뿐일테니 여자와 크게 연결 될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MC들을 비롯해 스태프들 중에 여자가 있다고 생각되니 조금 불편해졌다. 물론 일 외엔 크게 연관되고 싶지 않은 것이 여자이기는 하지만 구단에서 프로그램에 나가라는 명령을 받은 탓에 나가게 되었다.
이번 시즌 우승을 했다. 그 우승의 기쁨과 함께 활약한 선수들이 인터뷰를 비롯해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였으나 미유키는 인터뷰 외엔 출연한 곳은 없었다. 그런 미유키에게 연말의 쇼 프로그램 섭외에 구단에서는 나가주었으면 하고 말을 해 온 것이었다. 평소 이런 쪽으로는 전혀 터치를 하지 않은 구단이었으나 제 몸 값도 점점 오르면서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고 있으니 구단이 한 번은 괜찮지 않냐며 출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었다.
첫 예능인 만큼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유키는 게스트가 저 혼자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저에게 이목이 집중이 될 만한 일은 없을거라 판단했다. 게다가 오늘 출연하는 게스트들 중, 유일하게 미유키가 좋아하고 있는 연예인이 출연한다. 솔직히 구단의 명령이라고 해도 제가 안나가겠다고 말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그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그냥 좋게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사와무라 에이쥰. 아역 배우 출신으로 고양이처럼 커다란 눈매를 가진 귀여운 강아지 같은 느낌의 남자였다. 저보다는 한 살 연하지만 일찍이 TV에 모습을 보인 그를 미유키는 마치 남동생을 보는 것 마냥 귀엽게 보고 있었다. 게다가 이따금 나오는 예능에서 보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에서와 달리 엉뚱하고 바보같으면서도 그것이 귀여운 매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저도 모르게 웃고 있을 정도였다. 연예인에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본다면 사와무라는 한 번 쯤 실제로 보고 싶었다.
"어? 안녕하심까!!"
"안녕하세요."
제 이름이 적힌 대기실로 들어서자 준비를 하고 있던 사와무라와 시선이 마주치고, 반갑게 인사해 온 사와무라에게 미유키 또한 정중하게 인사한다. 설마 대기실을 같이 쓸 줄은 몰랐던 터라 얼떨떨해 졌다.
"와! 설마 미유키 선수하고 같은 대기실을 쓸 줄은 몰랐슴다! 저 사와무라 에이쥰이라고 합니다!! 팬이에요!"
"가..감사합니다."
"사와무라. 조금 뒤에 입을 옷 말인데, 속옷도 여자로 입어야 하나?"
"방송에 속옷 입은 걸 내보낼 건 아니지만 일단 팬 서비스라는 것도 있으니까 입어야지."
스타일리스트로 추정되는 여자의 물음에 매니저로 추정되는 남자가 입어야 되지 않겠냐는 말을 끝으로 스타일리스트가 꺼낸 여자 속옷을 보고 미유키가 흠칫한다. 동시에 사와무라가 얼굴을 붉히며 씩씩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그런 야한 속옷을 입어야 해?"
"어머~ 왜 이러셔? 괜히…"
"으아아!!"
사와무라가 놀라 스타일리스트의 입을 재빨리 양손으로 틀어막는다. 무언가 숨기려는 듯 스타일리스트의 입을 가로 막은 뒤 저를 바라보는 사와무라와 시선을 마주하고, 괜히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한다. 그리곤 애살 좋게 가볍게 질문해 본다.
"여장 하시는가 보네요."
"네. 이번 잡지 투표에서 여장하면 제일 어울릴 것 같은 남자 1위로 뽑혀서 도중에 여자 옷으로 갈아입기로 했슴다."
쑥쓰러운 듯 얼굴을 붉히더니 제가 앉아있는 소파에 앉는다. 얼떨 결에 나란히 앉게 된 상황에 미유키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웃으며 주위를 슬쩍 바라보자 사와무라 쪽 관계자 사람들이 저와 시선을 마주하고선 서로 눈치를 보더니 스윽-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며 이상하다고 느낄 때였다. 제 옆에 딱 붙어 앉아온 사와무라가 말을 걸어오자 제 시야에 사와무라가 담긴다.
"같은 대기실 쓸 줄 알았으면 싸인 받을 판넬 가지고 올걸! 오늘 게스트도 꽤 있고, 별로 이야기 나눌 기회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럼 다음에."
"다음에 만나게 되면 싸인 해주시는 검까? 언제? 언제?"
"어.."
보통 이럴 땐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예상치 못한 말에 곤란해지다가도 강아지처럼 눈을 반짝이며 활짝 웃는 사와무라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얼굴이 가볍게 풀어져버린다. 실제로보니 화면에서 보는 것 보다 더 귀엽다. 마치 귀여운 남동생 처럼 매달려오는 사와무라에게 잘 모르겠다고 하자 사와무라가 섭섭하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곧 제 옆으로 바짝 더 다가와 주머니 안에서 헨드폰을 꺼내든다.
"그럼 서로 연락처 교환해요!"
"?!"
"저 미유키 선수 완전 팬이라서 시합 있는 날이면 일 때문에 녹화 있는 날 아니면 진짜로 구장에가서 실제로 보고 올 정도란 말임다. 이 기회에 친해지고 싶은데 안 되는 검까?"
"어..음…"
아니 뭐, 나도 나쁘지는 않지만. 게다가 귀여우니까. 미유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사와무라의 헨드폰에 제 번호와 메일 주소를 입력하여 알려주고, 사와무라가 신난 표정이 되어 제 헨드폰으로 자신의 번호와 메일을 등록한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연락처 주고 받을 수 있을 줄 몰랐슴다. 소문으론 굉장히 철벽 심하다고 들어서."
"아… 이건 그냥……"
"???"
"사와무라군이 귀여우니까?"
아, 지금 발언은 남자로써 좀 그런가…. 미유키가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라 생각나는대로 툭 던져버린 것을 후회한다. 사와무라 또한 의외의 말을 들은 듯 눈만 몇 번 깜빡이더니 곧 웃음을 되찾아 홍조를 띠운 채 쑥쓰럽다는 듯 입을 연다.
"헤헷, 그럼 이거 드릴게요."
사와무라가 자켓의 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미유키의 손에 쥐어준다. 그리고 그것을 본 미유키가 의아한 표정이 되어 그것을 바라보았다. 제 손바닥 보다 조금 작은 직사각형의 중심에 강, 중, 약으로 표시된 동그란 다이얼이 있는 물건이었다. 이게 뭐지? 왠지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물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 쯤 사와무라가 제 손에 쥐어준 물건을 다른사람이 보지 못하게 양 손으로 제 손을 주먹쥐게 하고선 조금 전과 달리 묘해진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다.
"저 여장하고 난 뒤에 사용해 주세요."
사용하라고? 미유키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선 아무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미유키에게 살살 눈웃음을 해 보이며 한 손으로 조심스레 허벅지를 스윽- 쓰다듬고서 자연스레 떨어지는 사와무라의 손길에 미유키가 작게 흠칫하다가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귀여웠다. 같은 남자지만 사와무라처럼 귀엽다고 느껴지는 남자는 없을거라고 장담하고 싶을 만큼.
시작된 녹화에 어찌된 일인지 지정된 자리도 사와무라와 나란히 앉게 되었다. 그리고 예능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춘 저에게 이목이 집중되어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잘 넘겨가며 녹화에 임했다. 특히나 여자 MC가 유독 저에게 관심을 표하는 탓에 난감해 지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것이 힘들었으나 주변의 다른 게스트들이나 같이 진행하는 MC들 덕분에 가벼운 농담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저 다음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옆에 있는 사와무라였다. 작년엔 연하남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 대박이난 드라마에서 귀여운 남동생 이미지로 굳혀지면서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원래 아역 배우 출신인데다 여기 모인 게스트들 중 가장 어리지만 데뷔는 가장 선배인 셈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별명은 있었으나 올해 찍은 드라마로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은 듯한 사와무라는 올해 여장하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남자 1위로 뽑히면서 이유가 남동생도 좋지만 여동생 이미지도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과 그냥 보고만 있어도 귀엽다는 의견이 많아서 였다.
"사와무라씨.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 남자라구요? 전 당연히 올해도 연하남으로 1위 할 줄 알았어요."
"하하하, 그렇다는 건 이미 연하남을 점찍어 두고 있었다는 건가요? 이야- 사와무라군. 안 본 사이에 인기가 더 올라서 건방져진 건가?"
"엇? 아님다! 아니에요!! 사실 여장같은거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요…?"
귀엽잖아. 부끄러운 듯 어깨를 움츠리며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자 그 모습에 모두들 여기저기서 귀엽다며 사와무라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여자 MC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치만 준비해 온 것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네. 연말이고, 또 올해도 저를 사랑해주신 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슴다!"
"그럼 지금 준비한 걸 보여주실 수 있나요?"
"아, 그럼 딱 15분만 주십쇼. 15분 뒤에 다시 오겠슴다!!"
사와무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세트장 밖으로 얼른 나가버린다. 그리고 그 사이 뛰어가는 사와무라의 뒷모습조차 귀엽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에게 질문이 바뀌어졌다. 분명 여장을 하고 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미유키는 왠지 모르게 기대를 해버린다.
15분이 조금 지났을 때 쯤 다시 세트장에 나타난 사와무라를 본 모든 이들이 놀람과 감탄의 탄성을 지르고, 미유키는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해져선 등장한 사와무라의 모습에 순간 넋을 잃는다. 외소한 체격은 아니지만 체구에 맞게 입은 옷은 어느 여자 아이돌 뺨칠 정도로 귀여움을 내뿜고 있었다. 특히나 짧은 플레어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매끈한 다리는 남자의 다리라고 보기엔 조금 어려워 보이기도 했다.
"사와무라씨 설마 다리 털 밀었어?"
"아님다! 저 원래 다리 털 그렇게 많은 편 아니에요!!"
하하하, 모두들 귀여움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의 짓궃은 장난에 사와무라가 반응하는 모습이 또 웃겨서 쏠쏠한 재미를 선사해주면서 시작되는 시모네타(下ネタ)에 모두의 시선이 사와무라에게 집중된다.
"사와무라군 의외로 다리라인이 괜찮아. 특히 허벅지가 참 튼실해 보여."
"제가 원래 허벅지는 좋슴다. 엉덩이 라인도 꽤 좋다고 들었는데."
"이야. 만져보고 싶은데?"
"아저씨한테는 만지게 하고 싶지 않슴다!"
농담이지만 왠지 진심을 담은 듯해 보이는 사와무라의 말투가 느껴지긴 했으나 모두들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그럼 누가 만지면 허락해 줄거냐는 물음에 사와무라가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미유키 선수라면 좋아요!"
"아- 역시 야구계의 섹스 심벌정도가 아니면 안 돼는 건가? 그렇게 비싸게 굴지 말고 아저씨도 만지게 해 달라고?"
"싫슴다! 비싼 몸이라서 아저씨한테는 만지게 하고 싶지 않아요!"
계속되는 이야기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미유키 또한 웃으며 장난이겠거니 싶었으나 분위기가 점점 제가 실제로 만져서 평가해 보라는 쪽으로 넘어가자 미유키가 속으로 당황하며 이마위로 식은땀을 삐질 흘린다. 그리곤 제 옆으로 다가온 사와무라가 얼굴을 붉힌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그것 조차도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어차피 예능이니까 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뭐, 남자끼린데 어때?
스윽- 미유키의 한 손이 사와무라의 한쪽 허벅지를 쓸어 올리며 허벅지 뒤쪽을 살짝 주물러본다. 솔직히 여장하기 전 스키니 바지를 입을 때부터 무의식으로 훑어 보아 알았지만 만지지 않아도 꽤 좋은 허벅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만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눈치를 보자 얼른 엉덩이 한 번 주물러주라는 말에 웃음이 터지고, 미유키는 그래, 예능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용기있게 엉덩이까지 손이 올라가고, 저도 모르게 흠칫해 버린다.
"뭐야. 미유키 선수. 왜 놀라고 그래? 그렇게 감촉이 좋아?"
"에? 아..아니요. 그게…"
아무것도 안 입은 건가? 아니, 뭔가 끈같은게 닿은 것 같기도 하고…. 거의 맨살로 만져진 엉덩이에 놀란 미유키가 치마 밖으로 손을 빼낸다. 감촉은… 좋다. 그리고 여전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있던 사와무라가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연다.
"오늘 처음 보는 남자한테 엉덩이 맨살로 만져진 거 처음임다."
"뭐야? 속옷 안입은 거야?"
"아니요. 여자 속옷이요. 전 평범한 걸로 준비해 준 줄 알았는데 끈팬티로 준비해줬지 뭡니까?"
"오오- 어떤 팬티야? 보여줘봐."
"싫거든요~ 안 보여 줄검다!"
"에이, 어떤 팬티인지만 좀 알자."
"음- 미유키 선수라면 알아요."
"뭐?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설마 둘이서 한 거야?"
하하하하, 세트 안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미유키는 속으로 여러번 당황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그들과 같이 동화되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 아까 대기실 같이 써서, 그 때 우연히 봤거든요."
"당신이 보기엔 어땠어?"
"예? 뭐가요?"
"에이- 알면서 괜히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응? 뭐가? 미유키가 정말로 이해 못한 듯 눈을 깜빡이자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가 점점 식어지는 것을 느낀다. 어? 내가 뭘 잘 못 했나? 어쩌지? 난감하진 미유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자 옆에있던 사와무라가 재빨리 입을 연다.
"미유키 선수가 속옷 너무 야한거 아니냐고 그랬슴다."
"뭐야 얼마나 야하면 미유키씨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
"아니면 미유키 선수가 지금까지 만난 여자는 다 귀여운 속옷의 여자였다던가?"
아… 그런 의미였군. 대화의 요지를 파악한 미유키가 하하하, 하고 그저 웃음만 흘린다. 기자들이 멋대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그런 기사들을 접할 것이고 또 거짓으로 도는 소문들만 들었을 테니 저를 여자를 많이 알고 있는 남자로 알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섹스 심벌'이라는 별명까지 있으니 말 다했지. 어찌되었든 사와무라 덕분에 위기를 모면해진 미유키가 다른 게스트 쪽으로 화제가 돌려지자 사와무라 쪽으로 잠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런 미유키와 시선을 마주한 사와무라가 미소지어보이며 아까 저에게 준 것이 담겨진 주머니 쪽을 콕콕 찌르는 사와무라의 행동에 의아해하며 미유키가 한 손을 주머니 안에 넣자 좀 전에 사와무라가 준 물건이 손에 잡힌다. 그러고 보니 사와무라가 여장하고 난 뒤에 사용해 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미유키가 다이얼을 살짝 움직이자 사와무라의 몸이 작게 흠칫한 것이 느껴진다. 음? 뭐지?
사와무라가 제 한 손을 조심스레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제 스커트 안으로 유도한다. 그 행동에 미유키가 놀라 주위의 눈치를 보지만 모두들 다른 게스트에게 집중되어 있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만져지는 사와무라의 허벅지 안쪽이 열기를 띠우고 있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고 만져진 허벅지 안 쪽으로 딱딱한 무언가가 붙은것이 느껴진다. 어? 설마. 미유키의 손이 다시 자연스레 사와무라의 스커트 아래로 나온다.
"미유키씨랑 사와무라씨 딱 붙어서 뭐하는 걸까나?"
"저희 오늘부터 친하게 지내기로 했슴다! 저 미유키 선수 완전 팬이라구요!! 헤헤-"
미유키가 주머니 안에 든 것의 다이얼을 조금 더 움직이자 사와무라의 이마위로 식은땀이 맺혀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을 본 미유키가 마른침을 삼키고,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하면서도 왠지 모를 스릴에 심장이 쿵쿵 뛴다. 사와무라의 스커트 아래가 궁금해졌다. 좀 전에 대기실에서 본 여자 속옷은 사와무라의 말대로 검은 레이스가 달린 귀여운 모피그림이 그려져 부분 적으로 망사로 되어있는 야한 끈 팬티였다. 그것을 입고 젖어있을 것을 생각하니 호기심에 제 아랫도리가 화끈해지려한다. 엉덩이 안에서 진동하고 있는 것을 제 것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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